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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타살이다..” 검정고무신 故 이우영작가, 15년간 그림 그려 얻은 충격적인 수입

아마 30~40대 중 만화 ‘검정고무신’ 모르시는 분들이 없으실텐데요.

지난 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만화 ‘검정 고무신’의 작가 故 이우영 씨의 죽음에 얽힌 내용을 다뤘습니다.

게다가 십수년을 그리고 키워왔던 ‘검정고무신’을 통해 고 이우영 작가가 벌어들인 액수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슬픔과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이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사진 = MBC ‘실화탐사대’

‘검정고무신’은 1992년부터 약 14년간 최장수 연재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대표 만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 이우영 작가는 지난 3월 11일 우리 곁을 떠나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고 이우영 작가는 생전 자신의 SNS를 통해 캐릭터 대행 업체에게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피력하기도 했는데, 그의 동생이자 함께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진 작가는 그간 고통과 억울함을 감당하지 못해 세상을 등진 것이라며 故 이우영 작가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우진 작가는 모든 갈등의 시작이었던 장 모 대표와 맺은 캐릭터 대행 사업권 계약을 언급하고 “당시 작품을 자유롭게 출간하시고 대신 캐릭터 대행 사업만 잘 밀어달라는 장대표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실화탐사대’에서 보도된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우영 작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악마와의 계약…” 재앙의 시작은 여기부터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이우진 작가에 따르면 2007년 장 대표라는 인물이 형제에게 접근해 캐릭터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검정고무신’은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개봉 등을 비롯해 다수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형제는 장 대표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전혀 공유받지 못했다고. 심지어 이우진 작가는 “수익 같은 건 정말 누구한테 얘기하기가 창피할 정도”라며 ‘검정고무신’의 흥행과 별개로 이들 형제가 생활고를 겪었음을 고백했습니다.

심지어 글, 그림 작가는 장 대표에게 ‘검정고무신’ 저작권에 대한 양도 각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성주 변호사는 “이거에 따른 정당한 대가는 따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우진 작가는 당시 저작권을 양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장 대표가) 사업을 하려면 사업자 대행으로 어렵다, 저작권을 좀 달라고 했다”며 “사업대행을 하니 잘 모르는 입장에서 영업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준 거다. (캐릭터 사업) 수입에 대한 지분이 저작권이라는 이름으로 둔갑됐다”고 호소했습니다.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사진 = MBC ‘실화탐사대’

특별한 대가도 없이 원작자들의 대표가 된 장 대표는 계약서 내용에 따라 A 대행 업체와 계약했습니다. 현재 ‘검정고무신’ 사업 대부분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A 대행 업체인데, 이 업체의 대표 역시 장 대표입니다. 자기가 자기 회사와 계약을 한 셈입니다.

‘실화 탐사대’ 제작진은 장 대표가 운영 중인 A대행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이에 대해 A 대행업체 관계자는 “저희는 어떻게 보면 나쁜 사람처럼 비춰졌다. 오히려 저희가 피해자”라며 “소송도 저희가 주체가 아니다. 원작자 네 분의 소송이다. 대표님이 같다 보니 엮인 거다. 실제로 A 대행 업체는 원작자와 관계가 없다”고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 A 대행 업체를 통한 후, 이우영 작가는 2014년~2021년까지 ‘검정고무신’으로 얻은 수익이 단 19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2022년까지는 23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김성주 변호사는 “1차, 2차 사업권 설정계약서만 해도 계약기간이 5년이었다. 그런데 3차 사업권 설정계약서를 보면 계약 기간 자체가 없다”며 “무기한으로 작가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고 사업체 측에서 영구히 ‘검정고무신’에 대한 저작재산권, 이른바 사업권으로 표현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하는 게 된다”고 계약서의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내 자식 뺏긴 것도 억울한데 부모까지 건드려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사진 = MBC ‘실화탐사대’

A 대행 업체는 대기업 마트,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 원작자가 모르는 캐릭터 사업을 벌였습니다. 이우진 작가는 “‘검정고무신’으로 애니메이션 부문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기사로 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억울해 했습니다.

이우진 작가는 “지인들과 친구들에게 돈 많이 벌었다고 술 사라고 연락이 왔었다”라며 “수익은 정말 창피할 정도로 수익이라 할 수 없었고 막노동 생활을 했다. 십몇만원짜리 강의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었고 나중에 기사로만 알게 됐다”라며 “우리도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형이 말했지만 알아서 뭐하냐고 핀잔을 들었다. 법원에서도 서비스 정보를 제출하라고 하지만 제출하지 않고 있다. 다시 계약서를 쓰자고 했지만 거절 문자만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이우진 작가는 “2019년 고소장이 날아왔다. 우리가 저작권 침해를 했다라고 주장했다”라며 “글작가도 회유가 돼서 우리에게 소송을 걸었다. 소송을 당했을 때 배신감과 충격은 말할 수 없다. 심지어 부모님께도 소송을 걸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장 대표는 한국저작권위원회를 통해 ‘검정고무신’ 저작자로 등록돼 있는 상태입니다.

출처 : 수박뉴스(https://www.watermel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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